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트다.
20일 만에 가을 단풍이 넘 예쁘다고 해서
처음 혼자 찾은 광릉수목원이다.
아침에 기왕이면 숲해설가님의 이야기 듣고 싶어
아참 7사 반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3호선 타고 충무로에서 의정부 가는 전철을 타고
거기서 전접역 가는 전철을 탔다.
진접역에 내리니 젊고 예쁜 대학생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나도 전에도 저렇게 풋풋한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세월을 잠간 들여 다 본다.
1번 출구로 나와 21번 버스를 타라 했다.
도대체 21번 버스가 어디서 서는지
이리로 갔다 저리도 갔다가.
30분은 헤매고 있었다.
결국은 21번 버스 타는 곳을 알아내서 타려고 했는데
왜냐하면 물어볼 사람도 없고 다 모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버스정류장엔 번호가 아예 없었다.
나 같은 뚜벅이들을 위해 섬세한 안내도 필요한 거 같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립수목원도 좋지만 좀 더 섬세한 배려도
필요한 거 같다.
이젠 이런 표현도 할 줄 아는 내가 기특한 거 같다.
그래서 오랫동안 21번을 만나 타려고 하는데
기사님께서 국립수목원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니
오남역에 2번 버스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2번 버스를 타고 봉선사가 종점에서 내렸다.
전에 딸이 아빠랑 걸었던 그 길을 나 혼자 걸어본다.
그때는 무릎, 다리 , 허리가 아파 나 혼자 쉬고 있었다.
오직 두 번째 사랑 복자기나무
너를 만나기 위해서...
가을 옷을 얼마나 잘 갈아입었는지
20일 만에 멋진 모습이 나를 반겨준다.
고마워
널 만나러 달려왔어
오전 11시 반에 도착했다.
집에서 나온 지 꼬박 4시간 걸렸다.
딸이 운전해서 올 때는 40분 걸리던 길을..
완전 나에게는 힘들지만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제목을 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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