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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제 이야기

by 다알리아꽃 2022. 4. 9.

어제도 도서관 프로그램이 2개나 있었다.
걍그려볼까 --일산도서관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신원도서관

무엇을 ,뭔가를 그려보고픈 욕심때문에 신청했었다.

선생님께서 힘을 실어 주신다.

"우리는 그림을 안그려서 못그린다. 그냥 그리면 된다고"

"또 그림에는 시간과 노력이 오롯이 담긴다고 "

대기자였는데 연락이 와  뽑힌게 내게는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자기표현이고 수련하고 집중하면 명상 단계에 이르기도

한다고 봄꽃과 내게도 선물이 찾아온것이다.

그림여행을 권함/김한민

그린다는 것/노석미 

 

"어떤 죽음이 삶에게 이렇게 말했다"를 필사하는 시간이었다.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도 모르는 죽음이 먼나라 이야기 같았다.

생각해 보기도 싫고 괜히 무섭고 ...

그래도 이번 기회에 죽음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싶었다.

내가 피할 수 없는 받아들여만 하는 현실이기에...

 

p 135 --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하더니 좋은 일은 좋은 일인듯 나쁜 일이었고

나쁜일은 나쁜 일인 듯 좋은 일 같았다.

 

p 173-- 우리는 사랑을 시작한 뒤에 마지막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걸까 대부분 유한한 시간을 체험하지 

못하기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 메멘토머리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고 살라는 말이다.

 

P 194--세상에는 직접 겪어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다.

 

P 223--자신의 죽음을 마주하며 삶을 정리해 나간다는 것은 

극히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분명히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깊어질 수 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무슨 성장따위를 운운하느냐고 속 편한 소리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은 변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무한히 지속될 것 같았던 생이 유한하고 소중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은 분명히 변한다.

 

P 281--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고

 

P285--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이후 의료진도 보호자도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됬다.

환자를 떠나보내야 할 것인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이승에 불들어

놓을것인지.

 

P 292--존엄한 죽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마지막 순간에 의사로서 진정 환자를 위하는 일은 무엇인가

 

P297--이것이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의 민낯이다.

더 슬픈 것은 이 같은 시스템이 우리를 길들인다는 점이다.

비정상이 오래되면 무엇이 정상인지 알기 어렵다.

시스템은 더욱 공고해지고 이 시스템 속에 있다 보면

환자나 보호자도,의사도 컨베이어벨트처럼 3분에 한명씩 

진료실에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이 거대한 시스템속에서는 슬퍼하거나 울 권리가 없는 걸까 ?

이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에서 마음껏 울 수 있는 권리를 논한다는 게 

과욕인 걸까? 

복잡한 시스템 속 작은 톱니바퀴는 오늘도 여지없이 돌아가면서도

좀처럼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다.

 

P314--그래서 그럴까 ?

나는 종종 그조차도 책상정리를 하듯이,집을 치우듯이 평소에 

정리해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흔적들을 ,나의 관계들을 ,나의 많은 것들을 오늘 집을 나서면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펴야한다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고 지금의 내 흔적이 마지막 모습이라고

여기면 덜 어지르게 되고 , 더 치우게 된다.

좋은 관계는 잘 가꾸게 되고 그렇지 못한 관계는 정리하기가 쉬워진다.

홀가분하게, 덜 혼란스럽게 자주 돌아보고 자주 정리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떠나고 난 뒤 타인의  기억에 남을 내 마지막이 어떻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때문이다.

그것을 생각해보는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내가 떠난 뒤에만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삶에서 드러난다

-------끝-------

 

우리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표현해 주시니 좀더 가까이 

이책을 대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엄마로 우리 딸들에게 남아있을까 

하는 마음에 더욱 신경 쓰인다.

좋은 엄마, 글쎄 어떤 엄마 ~

 

어제는 늦은 점심겸 저녁 먹고 난후 급체해버렸다.

한참동안 속이 불편해서 힘들었다.

어제 처음 무릎에 힘 키워 보겠다고 무릎대를 안하고 온종일 

걸어다녔더니 밤에 자다가 쥐가 양다리에 났다.

이렇게 볼 것도 할 일도 많은데 나도 나를 아껴주어야겠다.

오늘 하루시작을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