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도서관 프로그램이 2개나 있었다.
걍그려볼까 --일산도서관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신원도서관
무엇을 ,뭔가를 그려보고픈 욕심때문에 신청했었다.
선생님께서 힘을 실어 주신다.
"우리는 그림을 안그려서 못그린다. 그냥 그리면 된다고"
"또 그림에는 시간과 노력이 오롯이 담긴다고 "
대기자였는데 연락이 와 뽑힌게 내게는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자기표현이고 수련하고 집중하면 명상 단계에 이르기도
한다고 봄꽃과 내게도 선물이 찾아온것이다.
그림여행을 권함/김한민
그린다는 것/노석미
"어떤 죽음이 삶에게 이렇게 말했다"를 필사하는 시간이었다.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도 모르는 죽음이 먼나라 이야기 같았다.
생각해 보기도 싫고 괜히 무섭고 ...
그래도 이번 기회에 죽음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싶었다.
내가 피할 수 없는 받아들여만 하는 현실이기에...
p 135 --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하더니 좋은 일은 좋은 일인듯 나쁜 일이었고
나쁜일은 나쁜 일인 듯 좋은 일 같았다.
p 173-- 우리는 사랑을 시작한 뒤에 마지막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걸까 대부분 유한한 시간을 체험하지
못하기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 메멘토머리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고 살라는 말이다.
P 194--세상에는 직접 겪어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다.
P 223--자신의 죽음을 마주하며 삶을 정리해 나간다는 것은
극히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분명히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깊어질 수 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무슨 성장따위를 운운하느냐고 속 편한 소리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은 변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무한히 지속될 것 같았던 생이 유한하고 소중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은 분명히 변한다.
P 281--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고
P285--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이후 의료진도 보호자도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됬다.
환자를 떠나보내야 할 것인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이승에 불들어
놓을것인지.
P 292--존엄한 죽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마지막 순간에 의사로서 진정 환자를 위하는 일은 무엇인가
P297--이것이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의 민낯이다.
더 슬픈 것은 이 같은 시스템이 우리를 길들인다는 점이다.
비정상이 오래되면 무엇이 정상인지 알기 어렵다.
시스템은 더욱 공고해지고 이 시스템 속에 있다 보면
환자나 보호자도,의사도 컨베이어벨트처럼 3분에 한명씩
진료실에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이 거대한 시스템속에서는 슬퍼하거나 울 권리가 없는 걸까 ?
이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에서 마음껏 울 수 있는 권리를 논한다는 게
과욕인 걸까?
복잡한 시스템 속 작은 톱니바퀴는 오늘도 여지없이 돌아가면서도
좀처럼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다.
P314--그래서 그럴까 ?
나는 종종 그조차도 책상정리를 하듯이,집을 치우듯이 평소에
정리해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흔적들을 ,나의 관계들을 ,나의 많은 것들을 오늘 집을 나서면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펴야한다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고 지금의 내 흔적이 마지막 모습이라고
여기면 덜 어지르게 되고 , 더 치우게 된다.
좋은 관계는 잘 가꾸게 되고 그렇지 못한 관계는 정리하기가 쉬워진다.
홀가분하게, 덜 혼란스럽게 자주 돌아보고 자주 정리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떠나고 난 뒤 타인의 기억에 남을 내 마지막이 어떻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때문이다.
그것을 생각해보는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내가 떠난 뒤에만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삶에서 드러난다
-------끝-------
우리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표현해 주시니 좀더 가까이
이책을 대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엄마로 우리 딸들에게 남아있을까
하는 마음에 더욱 신경 쓰인다.
좋은 엄마, 글쎄 어떤 엄마 ~
어제는 늦은 점심겸 저녁 먹고 난후 급체해버렸다.
한참동안 속이 불편해서 힘들었다.
어제 처음 무릎에 힘 키워 보겠다고 무릎대를 안하고 온종일
걸어다녔더니 밤에 자다가 쥐가 양다리에 났다.
이렇게 볼 것도 할 일도 많은데 나도 나를 아껴주어야겠다.
오늘 하루시작을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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